내달 삼성 상반기 채용면접, 대비 어떻게…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자기 장점-지원분야 맞추는 전략을

오전엔 차분하게, 오후엔 톡톡 튀게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채용 면접시험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기본 인성을 평가하는 ‘임원 면접’, 직군별 기본실무능력을 따져보는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설득력 등을 살펴보는 ‘집단토론 면접’을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측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상반기(1∼6월) 채용 면접에 대해 ‘왕도(王道)’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험자들의 귀띔은 삼성맨을 꿈꾸는 지원자들에게 중요한 팁(tip)이 된다.

24일 삼성그룹의 20대 대상 사이트인 ‘영삼성닷컴(youngsamsung.com)과 삼성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원자의 경력이나 장점에 딱 맞는 지원 분야를 강조하는 ‘매칭 포인트(matching point)’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용택 삼성전기 주임은 “그냥 막연하게 ‘휴대전화를 만들고 싶다’가 아니라 ‘삼성에서 만드는 특정 제품 또는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왔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자기소개를 할 때도 ‘나는 성실하다’는 막연한 발언보다 ‘나는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았을 정도로 성실하다’ 같은 구체적 근거를 밝히는 것이 좋다고 삼성의 선배들은 입을 모았다.

어려운 질문이 나왔을 때 당황하지 말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끄는 기술도 필요하다.

성예훈 삼성카드 주임은 “면접관이 압박하거나 모르는 질문을 할 경우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야로 화제를 이끌려고 노력했다”며 “답변 끝부분에 여행 얘기를 하면 나의 가장 큰 무기인 여행 경험담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조언했다.

성 주임은 또 “면접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오전에는 차분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오후에는 자기 개성을 톡톡 튀게 드러내는 전략을 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들은 “프레젠테이션 면접 때는 뻔한 답보다 다양한 경험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최대한 보여주고 집단토론 면접 때는 찬반 양측의 주장을 모두 펼 수 있는 논리적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삼성 사람들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한결같이 ‘자신감’을 꼽았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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