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우리는 글로벌 기업”글로벌 스탠더드 새로 쓴다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재무구조 강화·투자재원 마련

“3년 후엔 반드시 글로벌 기업”

“향후 3년 내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월 1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기획실 임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을 넘어 2011년까지 반드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앞으로 3년간 기존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신(新)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그룹의 지속발전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6년 1월부터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창립 54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한화그룹이 해외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화그룹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기존사업의 역량을 활용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해외 사업체의 인수합병(M&A) 및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해까지는 각 계열사가 각 사 차원에서 해외사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했다면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구체화하고 그룹사의 동반 진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1990년대부터 중국에 지속적 투자

베트남에 공장… 동남아 시장 공략

효성그룹은 올해 ‘글로벌 엑설런스(Global Excellence)를 통한 가치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문화와 시스템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금처럼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는 품질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생존할 수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위기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수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중국 현지에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했다.

현재까지 중전기(발전기·변압기 등 규모가 큰 전기 관련 기구), 스판덱스, 타이어코드(자동차타이어의 내구성 주행성 안정성을 보강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강재) 등 분야에 13개의 법인이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2008년 5월 연간 2만1500MVA(메가볼트 암페어)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난퉁(南通) 변압기 신공장을 완공해 중국 내 3대 메이저 회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

또 효성은 2000년 중국 저장(浙江) 성에 스판덱스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05년 중국 광둥(廣東) 성에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했고 2007년 2월 동국무역의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인수했다.

최근 효성은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스판덱스 공장과 타이어코드 공장을 건설해 이곳 공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직접 공략할 계획이다.

효성은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진입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 제조업체 굿이어사로부터 룩셈부르크 미국 브라질에 있는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해 유럽과 미국, 남미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세계 선박 25% 두산 엔진 장착

매출 절반 해외서… ‘글로벌 기업’

두산그룹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두산그룹이 올린 해외매출은 13조23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7%에 이른다. 두산그룹은 올해 해외 사업을 더 강화해 해외 매출을 전체 매출의 65%인 14조97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해외매출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중공업 3개사(社)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5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두산중공업은 올해 매출 6조94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두산중공업은 수주 목표도 높여 잡았다. 지난해 8조2600억 원을 수주한 두산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사상 최대인 8조85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65%인 5조7600억 원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노르웨이 굴절식 덤프트럭 전문 생산업체인 ‘목시 엔지니어링’과 독일의 창고전용 물류장비 전문 생산업체인 ATL을 잇따라 인수해 사업 분야를 넓혔다. 2007년 인수한 소형 장비업체인 ‘밥캣’의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해 유럽과 미주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중국 생산라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선박용 중·저속 디젤엔진을 제조하고 디젤 발전소를 건설하는 두산엔진은 연 매출의 98%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두산엔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5%다. 세계를 항해하는 선박 4대 중 1대는 두산엔진을 달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업계가 불황을 맞고 있지만 이미 4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해 당분간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두산엔진 측은 밝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건설, 30년간 42개국서 302억달러

타이어, 석유화학 중국 시장 진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력 산업분야인 건설과 항공, 타이어,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계열사인 대우건설은 1976년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전 세계 42개국을 누빈 해외건설의 강자. 지금껏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만 302억 달러(약 45조6000억 원)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카타르의 나킬라트 수리조선소와 오만의 두쿰 수리조선소, 알제리 비료공장 등 21억 달러어치의 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수주내역을 보면 기존 석유, 가스 플랜트 이외에 발전 플랜트와 토목, 건축 등으로 다각화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내년에는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44억 달러 이상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룹의 또 다른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불황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에 맞서 한 중 일 삼각노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인천∼시즈오카(靜岡)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 한중 항공회담에서 합의된 중국의 무단장과 황산 노선 취항도 검토 중이다.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 도입으로 뉴욕 노선 증편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생산기지 구축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南京)과 톈진(天津), 창춘(長春) 등에 공장 4개를 지은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베트남 빈즈엉성에도 공장을 세웠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 가운데 금호가 가장 먼저 진출해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난징에 합성수지 원료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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