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엔지니어 꿈꾸던 공학도, 방송조명 전문가로 거듭나다

  • 입력 2009년 2월 20일 09시 54분


- MBC 조명팀 조감독 장익선(32)씨, 한국디지털대학교 언론영상학과 졸업

- 오는 3월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 입학해 프로덕션 디자인 전공 예정

항공 엔지니어를 꿈꾸던 공학도가 방송국 조명 전문가로 거듭나며 생애 두 번째 학사학위를 받는다. 주인공은 MBC 제작기술국에서 조명팀 조감독으로 근무하는 장익선(32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씨. 장씨는 21일 한국디지털대학교(www.kdu.edu • 총장 김중순 • 서울시 종로구 계동) 200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언론영상학과 졸업생으로 문학사 학위를 받는다. 올해 3월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에 입학하는 장씨는 프로덕션 디자인을 전공할 계획이다.

장씨는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고 항공 엔지니어를 꿈꾸던 공학도였다. 장씨는 한국공항공사 입사시험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MBC 엔지니어 채용공고를 보고 합격해 진로를 바꾸게 됐다. 장씨는 2003년 입사 후 조명팀 조감독으로 근무하면서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음악중심’ ‘무한도전’ 등 드라마, 예능, 쇼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 왔다.

“공대를 졸업하고 방송국에 입사했기 때문에 방송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과 예술적 안목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습니다. 앞으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방송 조명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고 연륜이 쌓이면 후배들을 위해 한국 방송실정에 맞는 체계적인 조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보고 싶습니다.” 장씨의 말이다.

장씨는 연기자들이 분장을 하거나 프로그램이 바뀌는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공부했고, 방송 개편일정과 시험기간이 겹칠 때는 새벽에 귀가해 시험을 보고 출근하기도 했다. MBC 신입사원 교육용 교재 ‘TV조명이론의 실무’를 혼자 편집, 발행하기도 한 장씨는 선배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작년 가을 사내 해외교육 대상자로 선발돼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장씨는 작년부터 방송기술인연합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방송과 기술’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한국디지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2008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는 조기졸업생 23명을 포함해 총 951명의 졸업생들이 학사 학위를 받는다. 평생교육을 장려하는 온라인 대학임을 반영하듯 30대와 40대 졸업생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수석졸업의 명예는 평균평점 4.5점(4.5점 만점)을 받은 사회복지학과 이정숙(48)씨가 차지했다. 이씨는 식품영양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뒤, 15년 여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체계적인 공부의 필요를 느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가정주부인 이씨는 현재 사회복지관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