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전무 경영교사’ 최지성 부문장 부상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8분


이윤우 부회장과 삼성전자 쌍두마차로… 김징완-이상대 부회장도 떠올라

16일 인사에서 승진하거나 자리를 옮긴 삼성그룹 주요 부회장·사장 내정자들은 현업에서 탄탄한 사업실적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50대가 주축이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스(제품) 부문장을 맡는 최지성(58) 현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이다. 그는 사업 부문을 기존 6개 총괄 체제에서 양대 체제로 단순화하는 삼성전자에서 이윤우 부회장과 쌍두마차로 삼성전자를 이끌게 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안에서 반도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보르도 TV’를 앞세워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198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을 받자 1000여 쪽의 기술교재를 달달 외워 부임 첫해 100만 달러어치의 반도체를 팔았다는 일화가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 개인교사’ 역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징완(63)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2001년 취임 이후 매년 130일 이상 해외에서 수주 활동을 진두지휘하면서 2001년 17억 달러인 수주액을 2007년 212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각종 신공법과 신개념 선박을 창안하기도 했다.

역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상대(62) 삼성물산 대표이사는 외환위기 당시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물산 주택부문장을 맡아 흑자로 전환시키고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정상권 브랜드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김인(60)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 사장을 계속하면서 삼성네트웍스 사장도 겸하게 됐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 삼성그룹 비전자 계열사의 사장으로는 ‘재무통’이 상당수 내정됐다. 제일모직 입사 뒤로 삼성전자 안에서 경리, 회계, 경영관리 업무를 맡아 온 최도석(60)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삼성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전자와 그룹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사 대표이사를 지낸 유석렬(59)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토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삼성에버랜드 사장에 내정된 최주현(55) 삼성코닝정밀유리 부사장,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맡게 된 배호원(59)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위원(전 삼성증권 사장)도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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