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어닝시즌… 시장은 떨고있다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작년 4분기 실적 이달말까지 줄줄이 발표

블룸버그 “S&P500 기업들 20% 하락 예상”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는 이른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이 시작됐다.

12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인텔과 IBM, 카르푸 등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말쯤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도 쏟아진다.

기업 실적 악화는 일찍부터 예견돼 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알코아는 1만3500명 감원, 전기전자 사업부문 매각 계획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한 주에만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15일 나올 인텔 실적은 정보기술(IT) 업계의 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주 인텔이 예상 매출을 하향 조정하면서 증권사들도 예상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특히 월마트와 메이시, 갭 같은 유통 및 의류업체들도 부진한 12월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분기 이익 전망치를 낮춘 상태여서 분위기는 더 어둡다. 보험회사 AXA의 수석 전략가 프란츠 윈젤 씨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위기, 위기, 그리고 또 위기”라고 말했다.

이달 하순에 나올 은행 실적 전망도 우울하다. 금융 애널리스트 존 맥도널드 씨는 로이터통신에 “금융회사들의 4분기 실적은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악화 아우성 속에 일부 기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 바이오업체 제네테크는 4분기 매출이 37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맥카페’의 호조와 샐러드 같은 저칼로리 메뉴를 강화한 맥도널드도 불황에 오히려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으로 꼽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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