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도 재무조사 추진

  • 입력 2009년 1월 12일 02시 58분


건설-조선 구조조정 이후 금융권서 부실 점검

채권 금융회사들은 현재 진행 중인 건설사 및 중소 조선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을 끝낸 뒤 대기업집단(그룹)의 부실 여부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당국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한 채권 금융회사는 최근 모 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부채축소와 수익성 개선방안 등을 협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은 채권단과 기업이 자율적으로 맺는 일종의 이행계획서”라며 “경기가 부진한 만큼 앞으로 채권 은행들이 다른 그룹의 재무 상태도 면밀히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건설사와 조선업체 구조조정이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을 당장 추진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에 대한 본격적인 재무심사는 지난해 실적이 확정되는 3월 말 이후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건설사 92곳과 조선업체 19곳 등 111개 기업 재무 담당자에게 12일까지 재무평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청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채권은행들은 이번 주 중 C등급(기업개선작업 대상)과 D등급(퇴출 대상) 업체를 분류해 16일까지 금융당국에 보고할 예정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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