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父 “얌전한 아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 입력 2009년 1월 10일 11시 45분


미네르바의 아버지 박모(65) 씨는 “얌전하고 착한 아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고 하니 너무 속상하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10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 씨는 5년 전까지 서울에서 아들과 함께 살다가 현재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서 여인숙을 하고 있다.

다음은 박씨와 머니투데이의 일문일답.

-아들이 평소 어땠나.

“말이 없고 얌전했다. 고교 때부터 인터넷을 좋아해 종일 컴퓨터 앞에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아들이 평소 경제에 관심이 컸나.

“얼마 전 집을 담보로 1000만원을 대출받아 주택 관련 펀드에 투자했다고 들었다. 아들이 지금 사는 서울 창천동 집은 내가 20년 전 융자받아 4000만원에 샀다가 증여한 것이다. 그때 빚을 아직도 못 갚았는데, 아들이 큰돈을 대출받았다고 해서 꾸짖으니 ‘취직해 돈 벌어 갚겠다’고 하더라. 평소 주식 투자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생계를 꾸렸나.

“벤처기업에 다닌다고 했는데 얼마 뒤 그만뒀다. 그 뒤론 가끔 5만원, 10만원씩 용돈을 줬다. 김치를 가져다주고 쌀도 사다 줬다. 여동생과 둘이 알아서 벌어 쓰는 걸로 알고 있었다.”

-가족과는 잘 지냈나.

“착한 아들이다. 주말에 가끔 들러 여인숙 청소도 하고 여동생과도 잘 지냈다.”

-학창 시절은 어땠나.

“별다른 취미 없이 늘 컴퓨터 앞에 있었다. 학창 시절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한 번도 없다. 말 없고 얌전했다.”

-아들과 통화해 봤나.

“오늘(9일) 아침에 통화가 됐다. ‘걱정 말고 며칠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 어디냐고 물으니 바로 끊었다.”

-지금 심정이 어떤가.

“형편이 어려운데 취직도 못 하면서 그런 글을 올렸다니 너무 화가 난다. 아들이 혼자 한 게 정말 맞는지 모르겠다. 그런 일을 할 아이가 아닌데….”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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