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시무식 희망을 쐈다

  • 입력 2009년 1월 3일 02시 57분


GS칼텍스 뮤지컬로 스타트

포스코 “위기극복” 퍼포먼스

도로公 현장에서 파이팅

현대건설, 시루떡 덕담… 롯데백화점, 남산서 “야호”

뮤지컬 공연에서 새해 첫날 단체 해맞이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으로 기축(己丑)년 새해 업무를 시작한 2일, 많은 기업이 딱딱한 시무식 대신 재미와 감동을 담은 ‘톡톡 튀는’ 이벤트로 한 해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외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자발적인 애사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써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전 사원이 어우러져 합창을 하고 결의를 다지노라면 누구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GS칼텍스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흥겨운 잔치 분위기를 연출하며 새해를 맞았다. GS칼텍스의 새내기 사원 45명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희망찬 주역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뮤지컬 공연을 펼쳤다. 이 공연은 모든 임직원의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홍석환 GS칼텍스 조직개발팀장은 “시무식 퍼포먼스는 2005년부터 시작한 GS칼텍스만의 문화”라며 “신입사원의 패기와 열정을 희망의 메시지로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이날 포항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입사 6개월차 새내기 직원들의 퍼포먼스로 힘찬 시무식을 알렸다. 포스코 신입사원 20여 명은 ‘도전’을 주제로 한 이 퍼포먼스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신입사원들은 마지막에는 이구택 회장 등 경영진석으로 다가가 임원들의 구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덕담을 건네는 형식의 시무식을 가졌다. 현대건설은 2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이종수 사장과 임원들이 로비에 나와 출근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덕담을 건네는 ‘신년 직원 출근 맞이’ 행사를 했다. 현대건설은 대형 시루떡을 준비해 경영진과 신입사원이 함께 자르는 자리도 만들었다.

이에 앞서 새해를 맞는 1일에도 독특한 시무식 행사가 열렸다. 롯데백화점은 1일 서울 남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 산에서 일출 시각에 맞춰 시무식을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1000여 명은 남산 팔각정에 모여 오전 7시 47분 일출을 함께 맞았다. 직원들은 남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차와 커피, 떡 등을 나눠준 뒤 “지난 한 해 고마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FnC코오롱과 코오롱패션, 캠브리지 등 코오롱그룹의 3개 패션 계열사 직원들도 서울 청계산 등 22개 산에서 1일 ‘2009 경제 살리기 희망 나눔’ 행사를 열었다. 코오롱 패션 계열사 직원들은 고급 스포츠타월 4만 개를 제작해 일출을 보기 위해 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며 고객의 사랑에 답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경기 용인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구간 마성터널 공사장에서 ‘현장 시무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류철호 사장 등 임직원들은 ‘경제 회복’을 다짐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따로 시무식을 하는 대신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임직원 6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신년음악회를 열고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17년째 직원들을 초청하는 신년음악회를 열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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