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취업문… 바늘구멍 50개가 열립니다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7분


11,12월 외국계 - 알짜 중견기업 채용 잇따라

채용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 채용 기상도를 ‘흐림’으로 꼽고 있다. 경기가 나빠 일반 기업과 공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일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을 잘 공략해야 한다.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도 기업들의 구인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아직 12월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기업까지 감안하면 연말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은 40∼50개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주요 대기업들은 현재 면접전형을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채용을 끝냈지만 탄탄한 중견 및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들이 연말 채용에 나선다”며 “각 기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채용 관련 정보를 수집해 얼마나 꼼꼼히 준비하는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그룹, 삼성테스코, 현대정보기술, 대한제당,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 등 기업들은 11월 중에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국제종합기계 등 동국제강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다음 달 5일까지 일괄적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삼성테스코도 다음 달 4일까지 본사 및 각 홈플러스 점포에서 일할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올해 대학을 졸업했거나 내년 2월 졸업예정자로 지원자격을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는 다음 달 3일까지 대물보상 및 디지털보상을 담당할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우편 및 내방 접수만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제당은 다음 달 2일까지 경영지원, 채권관리, 국내영업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한국바스프, ABB코리아, 한국오츠카제약, 한국3M 등 외국계 기업의 채용소식도 많다. 외국계 기업인 만큼 외국어 실력은 필수다. 하지만 외국어만 믿고 지원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지원할 외국계 기업의 기업문화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외국계 기업을 입사한 사람들은 사고방식 등 문화적 차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은 또 사내 추천제도나 헤드헌팅을 많이 이용한다. 따라서 목표하는 기업에 근무하는 지인을 통해 자신의 관심을 알려놓는 것이 좋다.

인턴이라고 만만히 봐선 안 된다. 신세계나 로레알 등의 기업들은 신입공채를 아예 ‘인턴제도’로 대체했다. 인턴을 뽑아 근무시킨 후 문제가 없으면 정식 사원으로 채용한다. 다른 기업들도 인턴을 끝마친 구직자가 정식 사원으로 지원하면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인턴 채용과정은 정기공채 못지않게 까다로운 편이다. 지원자는 면접 때 창의력, 협동심, 적극성 등을 보여주는 게 좋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인턴사원의 업무능력을 기대하기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 실제 인턴 기간에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항상 평가받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 인사담당자들은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의 평가기준으로 성실성, 실무능력, 장래성, 조직융화 능력 등을 순서로 꼽는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수시 채용은 정보전… 이력서 수시로 업데이트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공채보다는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뽑는 수시채용이 늘고 있다.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사(自社)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 67만9844건 중 ‘수시 혹은 상시채용’으로 등록한 채용공고가 3만1053건으로 4.6%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3.5%)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수시채용 비중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중소기업(4.9%)과 중견기업(4.2%)이 대기업(2.6%)이나 외국계 기업(2.1%)에 비해 높았다. 채용공고 중에는 특히 경력사원 모집 공고가 많다.

수시채용은 공채보다 입사원서 접수 기간이 짧고 마감이 ‘채용 시’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부지런한 정보 검색이 필수다. 또 자신에게 맞는 모집 공고를 보면 당일이 마감일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입사 지원을 해야 한다.

빠른 입사 지원을 위해서는 이력서를 자주 업데이트해야 한다. 갱신된 이력서는 취업 사이트 상단에 올라가므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눈에 띄기에 좋다.

기업들은 수시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경우 헤드헌터를 통해 적임자를 추천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믿을 만한 헤드헌팅 업체를 골라 담당자와 친밀한 관계를 쌓는 것이 좋다.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보내고, 자주 연락해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등 적극적 태도가 중요하다.

적극성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유효할 때가 많다. 입사 지원 후에는 담당자에게 e메일이나 전화로 지원 사실을 알리고 해당 기업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표현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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