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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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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투자땐 신용도 챙겨야… 펀드투자는 稅혜택
현대캐피탈은 대우증권을 통해 23일부터 금리 8.52%의 채권(캐피탈채)을 팔았다. 이 채권은 27일 1차 판매분 300억 원어치가 동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발행금리를 다소 낮춰 300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고수익 우량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흔들리면서 많은 투자자가 채권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2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리고 앞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채권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회사 신용도 눈여겨봐야
채권 중에서도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안정성만 뛰어난 국공채보다는 세전 연 7% 이상의 높은 수익을 내는 은행·회사채다. 은행 예금금리에는 만족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증시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다.
게다가 요즘 시장 분위기는 채권 매수에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채권값과 반비례하는데 한은은 계속 기준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지금 채권을 사놓고 향후 금리가 내려간다면 채권값이 더 비싸졌을 때 팔아 차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처럼 매매차익을 노린 채권 거래라면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물론 현재 금리 수준이 높아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5000만 원까지 보호 대상이 되는 은행 예금과 달리 회사채는 회사가 부도나면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투자하기 전에 그 회사의 신용도나 현금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AAA에서 D까지 10등급으로 나뉘는데 전문가들은 이 중 BBB 이상을 투자 가능 등급으로, A∼AA등급 이상을 안전한 채권으로 본다. 등급이 올라갈수록 발행회사의 부도율이 낮아진다는 뜻이다.
개인투자자가 채권을 사기 위해서는 해당 채권을 파는 증권사를 찾아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 회사채형 펀드는 세제 혜택
직접투자가 버겁다면 요즘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회사채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회사채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투자하며 최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으로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입금액 기준으로 1인당 3000만 원 한도 내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입 이후 3년 동안 원금이나 이자 인출이 없어야 한다.
한국투신운용은 우량 회사채와 CP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장기회사채형 펀드’를 출시해 27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나UBS자산운용도 ‘하나UBS 장기회사채 채권투자신탁’을 하나대투증권 영업점을 통해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의 경우 금리가 추가로 인하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투자설명서에 제시된 투자대상 등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