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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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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경제위기 극복 협조 잘안돼”
姜장관 교체 필요성엔 찬반 팽팽
경제전문가 20명 중 14명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손발이 잘 맞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 3명 각각의 리더십은 100점 만점에 54∼67점 수준으로 낮게 평가됐다.
하지만 전체 경제팀의 리더 격인 강 장관의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이는 동아일보가 현 경제팀 수장(首長) 3명의 리더십과 협조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리더십 전문가인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달 17∼22일 학계, 경제연구소, 금융계 등 경제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현 경제위기를 넘기기 위해 절실한 3개 기관의 협조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 20명 가운데 14명(70%)은 “경제 수장들 사이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나머지는 “보통” 5명(25%), “잘 이뤄진다” 1명(5%)이었다.
협조가 잘 안 되는 이유로 현재 시스템은 현 정부의 경제철학에 대한 소신이 강한 강 장관과 노무현 정권에서 임명된 이 총재가 시너지효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팀의 공조 강화를 위해 경제부총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리더십 부문에서 강 장관은 54점, 이 총재는 67점, 전 위원장은 63점 수준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강 장관은 리더십 항목 10개 가운데 ‘용기’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신뢰’, ‘의견수렴’ 항목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 총재는 ‘신뢰’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지만 ‘교섭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전 위원장은 ‘포용력과 인내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지만 ‘용기’, ‘통솔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강 장관은 취임 초기에 오락가락한 환율정책 때문에 시장에서 신뢰를 크게 잃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