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샌디스크 인수 않겠다”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8분


삼성전자가 세계 1위 플래시메모리카드 제조업체인 미국 샌디스크에 인수를 공개 제안한 지 한 달여 만에 이 제안을 철회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샌디스크의 엘리 하라리 대표와 어윈 페더만 이사회 부의장에게 인수제안 철회를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통보 서한에서 “샌디스크의 거부로 협상에 진전이 없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며 “샌디스크의 3분기(7∼9월) 대규모 적자 등 실적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고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 재협상, 인력구조조정 계획 등이 샌디스크의 기업가치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어 더는 주당 26달러에 인수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월 샌디스크와 처음 만나 인수를 제안했고 9월 샌디스크 지분 100%를 주당 26달러에 인수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그러나 샌디스크는 “회사의 내재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고 이를 거절했다. 또 최근에는 일본 도시바와 공동 운영 중인 일본 미에(三重) 현 공장의 일부 지분을 도시바에 넘기기로 해 삼성전자 측이 불쾌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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