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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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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악몽의 ‘검은 주간(black week)’을 보낸 유럽이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약 1조77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또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상업은행에 무제한 달러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가 본격화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지역) 15개국은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각국 정부가 은행 간 대출을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보증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영국처럼 정부가 부실해진 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자본 확충에 기여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유럽 국가들은 이날 합의된 틀을 토대로 국가별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은행 간 대출보증과 은행 자기자본 확충 등을 위해 독일은 5000억 유로, 프랑스는 3600억 유로, 스페인은 1000억 유로 등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유로존 15개국이 각자 투입할 구제금융 규모를 총 1조3000억 유로(1조770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구제금융 규모(7000억 달러)의 2.5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 스위스국립은행(SNB)은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상업은행에 고정금리로 단기 달러 대출을 무제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또 미국 정부는 유럽국가가 은행 간 대출에 대한 정부 보증에 합의한 데 대해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처럼 정부 간 공조소식이 전해지자 13일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 영국 FTSE100지수 등 유럽증시와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급등세로 출발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이날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재무상에게 “예금 전액 보호를 포함한 금융위기 대책을 잘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