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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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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외국인 CPO 영입 5단계 혁신 추진
○ 이마트 글로벌 소싱 20∼40% 원가절감
구매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매 혁신은 기업의 이익과 제품 가격에 결정적 역할을 끼치며, 특히 환율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에 가장 효과적인 대처 방법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19호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이마트 등 구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의 혁신 사례를 분석했다.
○ 삼성전자 개발-구매 협력 시스템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우수 인력을 구매 부서에 전진 배치한 삼성전자는 최근 e프로큐어먼트(e-procurement) 등 정보기술(IT) 인프라의 구축을 마무리 짓고 구매 혁신의 다음 단계인 전략구매 부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전략구매 방법으로는 개발-구매 협력 시스템(PES·Procurement Engineering System)을 꼽을 수 있다. PES의 핵심은 개발부서와 구매부서가 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공동으로 부품정보를 관리하고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개발 및 구매부서의 협력은 경쟁력 있는 부품 및 업체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판 이전부터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설계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궁극적으로는 개발 기간을 줄이고 제품을 적기에 시판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는 본사 구매전략팀과의 협업을 통해 컴퓨터 시장에서 적기 제품 생산과 개발 기간 단축이란 성과를 냈다. 컴퓨터는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6∼12개월로 짧으며 부품 수가 2000개가 넘어 적기 시판이 매우 어려운 제품으로 꼽힌다.
○ LG전자의 5단계 구매 혁신
LG전자는 올해 초 IBM의 구매 전문가인 토머스 린턴 부사장을 최고구매책임자(Chief Procurement Officer·CPO)로 영입하는 등 구매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 전략구매의 중심은 입찰, 원가 분석, 계약조건 변경, 제품공정 합리화, 리디자인(Redesign) 등 5개 단계를 통한 구매원가 절감이다.
원가 절감의 첫 출발점은 경쟁 경매 도입이다. 하지만 공급업체가 하나 또는 소수일 경우 그 효과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다음 단계, 즉 원가 분석이 필요하다. LG전자는 각종 자료 분석과 납품업체 방문 등을 통해 실제 원가(should cost)를 파악해 협상력을 높인다.
세 번째는 장기 구매 계약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네 번째는 납품업체의 제조공정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다. LG전자는 약 30명의 컨설턴트를 납품업체에 장기 파견해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낭비 요인을 제거하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은 과거 디자인의 문제를 개선해 효율을 높이는 리디자인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납품업체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시키는 ESI(Early Supplier Involvement) 제도를 추진하고 있다.
○ 이마트 글로벌 소싱 역점
신세계 이마트의 올해 최대 역점과제는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을 통한 원가 절감과 제품 차별화다. 이마트는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소싱과 자체 브랜드(PL) 개발만을 전담하는 ‘상품개발본부’를 신설하고, 부사장급 임원을 본부장, 상무급 임원을 해외 소싱 담당 책임자로 배치했다. 특히 해외 소싱 담당 조직에는 총 34명의 베테랑 바이어를 배치했다.
이마트는 글로벌 소싱을 통해 수입 대행업체를 통하는 기존 방식보다 원가를 20∼4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0억 원 규모이던 글로벌 소싱 규모를 올해 들어 1500억 원으로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4500억 원, 2010년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10%인 1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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