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썩들썩 → 9월 풀썩풀썩

  • 입력 2008년 10월 6일 02시 56분


총선 뉴타운 공약지역들

일부 호가내리고 거래뚝

올해 4월 총선 당시 후보들의 뉴타운 지정 공약(公約)으로 술렁이던 지역의 지분 값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는 데다 공약 실현 가능성도 희박해지자 매수세가 꺾인 것.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제18대 총선이 있던 4월에 재개발과 뉴타운 공약 등으로 지분 가격이 올랐던 서울의 ‘강서갑’과 ‘성북을’ 등 해당 지역의 지분 값은 현재 총선 때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을’ 지역구는 총선 당시 장위뉴타운 사업 조기 추진과 월곡 1구역 집창촌 조기 정비 및 도시환경 개선 공약으로 총지분의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3m²(1평)당 최고 3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현재는 2500만 원 선에서 매물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근 해당 지역구 당선인의 선거법 위반 여부가 무혐의 처리된 ‘동작을’ 지역은 3.3m²당 지분 값이 4월에 비해 1000만 원 정도 호가(呼價)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해당 지역 중개업소의 전언.

이 밖에 4차 뉴타운 추진 등의 공약이 나왔던 ‘강서갑’과 ‘동작갑’ 지역 역시 실제 거래는 많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뉴타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총선 이후 기대감에 잔뜩 올랐던 지분 값이 가격이 떨어지거나 호가만 있는 거래 공백 상태라고 보고 있다.

특히 뉴타운 지정권을 가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임하는 동안에는 뉴타운 추가 지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미 뉴타운으로 지정돼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의 지분 가격도 이미 향후 개발에 따른 기대수익이 100% 이상 반영된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재개발정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추가 비용에다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뉴타운 지역의 지분을 사들이면 강북의 아파트 가격이 강남권 수준과 같아지지 않는 이상 사실상 투자 가치가 없다”고 조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