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G 생명-손보 매각 않기로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1분


부도 위기 속에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살아남은 세계 최대의 보험그룹 AIG가 일부 사업부문 매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내 AIG생명과 AIG손해보험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AIG는 생명보험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글로벌 손해보험회사로 재편된다.

AIG그룹의 에드워드 리디 회장은 3일 오전 8시 반(현지 시간) 투자자를 상대로 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미국과 해외 손해보험 사업부문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나머지 계열사 중 수익성이 높은 계열사와 자산은 팔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디 회장은 이어 “손해보험 부문에 갖고 있는 전통적 강점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의 규모는 축소되더라도 확고한 수익성 기반과 장기적 성장 전망을 지닌 민첩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 방침에 따라 미국 내 생명보험 사업부문은 매각하게 되지만 국내 AIG손보는 그대로 유지된다.

해외 생명보험 부문에 속한 AIG생명도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AIG그룹은 AIG생명의 본사인 AIA의 일부 지분만 팔아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은 유지하기로 했다.

AIG생명 관계자는 “AIG그룹의 사업 재편이 국내 보험계약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AIG그룹은 AIG생명에 540억 원, 손보에 80억 원의 영업기금을 지원해 국내 지점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AIG손보는 1954년부터, AIG생명은 1987년부터 각각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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