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CEO ‘멜라민 파동’ 사과

  • 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긴급 회수체계 만들고 유제품관리 강화하기로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멜라민 파문과 관련해 회동을 갖고 식품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식품업계 CEO들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식품공업협회 CEO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멜라민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자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식품 안전사고의 예방과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식품 안전사고를 방지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각오로 국민 여러분께 안전한 식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특별위원회는 △중국산 등 멜라민 함유 우려가 있는 유제품의 원료 및 최종 식품의 품질관리 강화 △긴급회수 명령에 대비해 대형 유통업체와 대리점을 활용한 긴급 회수체계 수립 △외국 현지 공장에 민간 검사기관 설립 등을 내용으로 한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식품공업협회 회장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을 비롯해 박준 농심 사장, 김상후 롯데제과 부사장, 이강훈 오뚜기 부사장,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분유 회사들은 분유 완제품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분유 판매를 정상적으로 계속하기로 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등 분유 제조업체들은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농림수산식품부가 “분유 완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일제히 안도하며 제품에 문제가 없으므로 회수조치 없이 판매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식약청이 수거해 검사한 락토페린은 수입한 뒤 창고에 쌓아놓은 것으로 분유 제조에 사용되지는 않아 분유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유통과 판매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최근 1년간 문제가 된 뉴질랜드 타투아사(社)의 락토페린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 이후부터는 네덜란드 DMV사의 락토페린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파스퇴르유업도 자사(自社) 제품에 사용된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맞지만 완제품인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앞으로 타투아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거래처를 호주 등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육아 커뮤니티 등에는 분유를 먹이는 주부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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