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서 7억여원 받은 혐의…조영주 KTF사장 체포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檢, 처남 계좌 30억 흐름 추적

KT의 자회사인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19일 조영주(52·사진) KTF 사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본보 18일자 A12면 참조 ▶ ‘KTF 납품비리’ 의혹 업체대표 체포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조 사장 자택을 찾아가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조 사장을 강제 구인했으며 이르면 20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KTF 대표를 맡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체인 ㈜BCNe글로발의 실소유주인 전용곤 씨로부터 KTF 협력사 선정 대가 등으로 7억4000만 원가량을 처남 이모 씨 계좌로 전달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씨의 계좌에서 30여억 원이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다른 납품업체로부터 건네받은 돈인지 여부와 그 용처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 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이 씨는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수사선상에 오른 5개 납품업체 가운데 BCNe글로발 한 곳에서만 조 사장이 7억여 원을 건네받은 혐의가 포착됨에 따라 조 사장이 받은 리베이트 자금의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검찰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KTF 본사의 조 사장 집무실과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업무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부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중계기 납품업체들의 납품명세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3일 BCNe글로발의 서울 서초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때 추석 선물용으로 쓰려 했던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다발 등 수억 원어치의 금품을 확보했다.

BCNe글로발 소유주인 전 씨는 회사 돈 90여억 원을 빼돌린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조 사장 등 KTF의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건넨 혐의(배임증재 및 횡령 등)로 19일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전 씨나 KTF 측이 모회사인 KT의 전현직 고위 임원이나 옛 여권 유력인사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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