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제조업체 40%, 4분기 경기 더 악화”

  • 입력 2008년 8월 29일 03시 00분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다만 몇 달 전보다는 다소 호전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10∼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올해 최저 수준인 79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4분기 경기가 3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본 업체는 39.7%(528개사)로 4분기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본 업체(254개사)의 2배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BSI 전망치는 2005년 1분기(71)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하락했다. 특히 올해 전망치는 1분기(1∼3월) 99에서 2분기(4∼6월) 97, 3분기(7∼9월) 92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533개사 응답)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9월 BSI 전망치도 98.3에 그쳐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전망치는 7월(83.2)과 8월(80.8)보다 상당히 오른 것이어서 기업들이 1, 2개월 전보다는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 사이에 수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퍼졌다”며 “여름 휴가철인 8월보다 9월의 조업일수가 더 많고 추석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150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9월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전달보다 10포인트 높은 86.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의 하나로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중기중앙회는 “추석 효과가 반영돼 5월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며 “하지만 지수가 기준치인 100 아래인 것을 보면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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