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부가서비스 ‘젊은 감성 잡기’ 경쟁

  •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여성의 ‘감성’을 겨냥한 휴대전화 부가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음성통화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이동통신사가 데이터서비스 매출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대기 화면에서 본인을 포함한 5명의 사진과 상태정보를 확인하는 ‘파자마파이브’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스스로 ‘운전 중’ ‘한가해’ ‘연락해’ 등의 상태를 설정해 놓으면 이를 등록한 상대방이 대기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마치 컴퓨터 메신저에서 자신의 상태를 ‘온라인’ ‘식사 중’ 등으로 설정해 놓는 것과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최근 별도의 문구를 넣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소리, 진동만을 전달하는 ‘Q메시지’를 출시해 10, 20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KTF는 통화앨범과 사랑지수, 쿨중진담 서비스를 묶은 ‘SHOW 감성통화팩’을 제공하고 있다. 통화앨범은 영상통화 화면을 자동으로 녹화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사랑지수와 쿨중진담은 통화하는 동안의 음성을 분석해 상대방이 어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지와 상대의 말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실시간 그래프로 보여줘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만의 글씨체로 개성 있는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나만의 폰트’와 컴퓨터 메신저의 ‘이모티콘’을 휴대전화에 적용한 ‘메시지콘’ 역시 10대 고객들 사이에서는 필수 기능이라고 KTF 측은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이보다 한발 나아가 컴퓨터 메신저 기능 전체를 아예 ‘OZ’와 연동한 ‘IM(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해 올해 4분기(10∼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문자메시지 사용 빈도가 높은 청소년층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휴대전화 간 메신저로 다른 이동통신사도 앞 다퉈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는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제 통신 서비스도 단순히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의사소통 행위 자체가 이용자 사이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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