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기관-국민연금, 美 부실 모기지업체 투자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은행 보험 등 국내 금융기관과 국민연금이 미국의 부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6억5000만 달러(약 65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이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국민연금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과 보험사가 두 모기지 업체가 발행한 주택 관련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패니메이 3억1000만 달러, 프레디맥 2억4000만 달러 등 5억5000만 달러 정도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8500만 달러, 보험사가 4억65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은행은 신한 우리 하나 산업 등 4개 은행이고, 보험사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AIG생명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5개사다.

이 외에도 국민연금이 작년 10월 말 패니메이가 발행한 채권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국민연금 김문수 대외협력팀장은 “1억 달러 외에 해외 위탁운용사를 통해 추가로 두 모기지 회사에 투자한 게 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두 모기지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긴급대책을 내놓은 만큼 채권 가격이 내려가기는 했어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부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도 외환보유액을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정부에 맞먹는 신용등급의 담보가 있는 채권에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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