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4일 연속 ‘셀 코리아’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13분


외국인이 10일 서울증시에서 주식을 2618억 원어치 순매도함으로써 거래일 기준으로 24일 연속 한국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9일부터 이날까지 6조774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4일 연속 순매도는 2005년 9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과 같은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1,500 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상승 반전해 전날보다 18.05포인트(1.19%) 오른 1,53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개장과 함께 20.60포인트(1.36%) 내린 1,498.78로 출발한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은 2058억 원어치를 순매입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최근의 급락장 속에서도 매수에 나서는 등 연기금은 이날 1100억 원을 투입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국민연금 측은 “국내 투자자금 위탁 운용사로 추가 선정된 6개사에 할당된 3600억 원의 자금 중 일부를 최근 집행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해 주식 매입 가능금액 9조4000억 원 가운데 2조4000억 원을 집행해 7조 원 정도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0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최근 주가가 한국 기업들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과하게 하락했다”며 “주가가 차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정부는 거시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도 최근 달러를 대규모로 팔아치워 금융시장의 변동성만 커졌다”며 “정부는 일관성을 갖고 환율 및 금리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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