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지주사 전환 ‘주가 암초’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23분


주식매수 청구가격보다 크게 밑돌아… 자금부담 눈덩이

국민은행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지주사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5200원(8.64%) 떨어진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민은행 주가는 5월 초 7만2600원까지 올랐으나 증시 침체의 여파로 현재 주식매수 청구 가격인 6만3293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민은행은 9월 말 지주사가 출범을 앞두고 기존 주식과 지주사 주식을 1 대 1 비율로 교환할 예정이다. 이에 반대하는 주주는 8월 말 주주총회 이후 주식매수 청구 기간에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은행 주가가 주식매수 청구 가격을 밑돌면서 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늘어나게 되면 주식 매수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투입돼 국민은행에 적잖은 자금부담이 생긴다.

또 주식교환에 반대하는 주주가 많아질 경우 주식교환을 위한 의결정족수 미달로 지주사 전환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지주사 전환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진표 연구원은 “현재 국민은행의 주가는 증시와 은행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며 “지주사 전환 이전에 주가를 회복해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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