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일부 대선후보 FTA반대, 美 파멸의 길로 이끌어”

  • 입력 2008년 6월 13일 02시 58분


딕 체니(사진) 미국 부통령이 11일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해 미국을 보호무역주의라는 ‘파멸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은 이날 미 상공회의소 이사회 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미국-콜롬비아 FTA 표결을 거부함으로써 미국의 동맹국에 엄청난 좌절을 안겨줬으며 미국의 대외 신뢰도에도 심각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오바마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은 채 “일부 대선후보가 이웃나라와의 무역협정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대중의 박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럴 경우 미국은 파멸의 길로 떨어질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1994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에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체니 부통령은 아울러 “대선 후보들이 보호무역주의라는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는 지치고 두려움을 가진 국가들의 은신처이지 미국이 취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11일 미국의 통상정책에 관한 성명을 내고 “미국의 여러 정책 분야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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