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회사 年30%대 高利대출상품 판다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금감위 “신용 낮아도 캐피털 할부금융 이용할 수 있게”

앞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도 은행 지점에서 편리하게 캐피털 할부금융 등의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은행이 자(子)회사의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파이낸셜, 하나은행은 하나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은행들은 자회사와 판매위탁 계약을 한 뒤 곧바로 영업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에서는 대출받을 수 없던 고객 중 일부는 은행 지점에서 캐피털이나 할부금융 등 ‘2금융권’의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파이낸셜이 지난달 내놓은 ‘우리모두론’의 이자율은 연 7∼39%로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보다는 높지만 대부업체보다는 낮다.

우리금융 측은 “우리파이낸셜 지점이 전국 3개에 불과해 주로 대출 모집인을 통해 영업해 왔다”며 “우리은행 창구를 이용하면 우리파이낸셜의 신용대출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위 측도 “앞으로 서민들이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의 경쟁이 촉진돼 대부업체의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의 저(低)금리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에게도 자회사 대출을 권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감독은 강화하기로 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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