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세…두달새 온스당 150달러 급락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최근 금에 투자하는 시중은행 금융상품의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으면서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8일 현재 온스(31.1g)당 872.25달러로 3월 중순보다 150달러 정도 하락했다.

금값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중 상승세를 보여 올해 3월 17일 1023.5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곧 급락세로 반전했다. 이어 4월 중에는 900달러 선을 오르내리다 이달 초 다시 800달러 선으로 추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던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이 안정 기미를 보이자 다시 증시나 달러화로 복귀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펴낸 월간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금은 안전자산 선호와 투자의 대안으로 기관투자가들의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 이런 경향이 퇴색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계좌를 이용해 금 거래를 하는 골드뱅킹의 인기도 떨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이 1월 22일 선보인 ‘윈클래스 금적립계좌’는 3월 중순 210kg까지 잔액이 늘었지만 이달 들어 140kg 수준으로 줄었다. 또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수익률은 4월 한 달간 ―3.33%로 떨어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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