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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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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자가 만난 '연비왕'들은 기름값 절감 비법에 대해 이와 같이 입을 모았다.
최근 GM대우자동차가 주최한 '젠트라X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1, 2, 3위를 차지한 참가자들은 평범한 20대 운전자들이다. 이 가운데 1등은 소형차 '젠트라X' 1.6L급 자동변속기 모델을 타고 고속도로에서 L당 22.2㎞(공인연비는 13.9㎞.)를 달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연료비가 3만 원(휘발유 1L당 1800원 기준) 밖에 들지 않는 셈이다.
1등을 차지한 회사원 이정석(27) 씨, 2등인 대학생 김소슬(26) 씨, 3등인 회사원 장동조(27) 씨가 공개하는 알뜰 운전 요령을 정리해봤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연비왕들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부드럽고 여유롭게 다룬다고 했다.
장동조 씨는 브레이크를 세 번 나눠 밟는다. 첫 번째는 달리던 속도의 3분의 1정도가 되도록 꾹 밟는다. 두 번째는 자신이 멈출 목표지점을 계산하며 살짝살짝 밟는다. 세 번째는 두 번째보다 좀더 깊게 밟으며 멈춘다.
장 씨는 "고속도로에서는 연비가 시속 80㎞ 안팎이 가장 좋고 시속 120㎞를 넘으면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정석 씨는 "가속페달이든 브레이크든 가급적 적게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차를 멈추고 싶을 때는 브레이크를 먼저 밟기보다 앞 차와의 거리를 미리 계산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며 속도를 줄인다.
●기름탱크를 다이어트 하라
가득 찬 기름탱크로 운전하는 연비왕은 없었다. 차체가 가벼울수록 달릴 때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소슬 씨는 항상 3만 원 어치 이하로 주유한다. 그는 이 정도 기름이면 1주일을 버틴다. 다시 기름을 넣는 시점은 주유 게이지에 경고등이 들어올 때다.
김 씨는 "기온이 낮을 때 주유해야 연료의 비중이 높아 더 효율적으로 주유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항상 이른 아침이나 밤에 기름을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보통 1만~2만 원 어치씩 나눠서 주유한다"고 했다. 이 씨도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기 직전이나 직후에 주유를 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주유 경고등이 들어온 뒤 보통 50~70㎞를 더 주행할 수 있지만 연료모터가 손상되거나 차가 기울어지면 시동이 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곧바로 주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소한 운전습관이 중요
쉽지만 잊기 쉬운 올바른 운전습관 또한 연비왕들이 강조한 비법 가운데 하나였다.
김 씨는 운전자세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지 않은 채 배를 내밀고 앉으면 발의 위치가 불안정해져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의 조작이 거칠어진다는 것.
또 바닥이 얇은 편안한 신발을 신고 운전해야 미세한 페달 조작이 가능하고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 씨는 부지런한 차량관리 습관이 알뜰 운전의 기본이라고 했다. 장 씨는 "엔진오일은 8000㎞마다 교체하고 에어크리너도 수시로 먼지를 털어준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차에 대해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 차에 맞는 알뜰 운전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