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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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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2일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쇄신안에 대한 공식 반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은 수사만 했을 뿐 수사 대상의 경영쇄신에 대한 것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의 경영쇄신안 내용에 상관없이 공소 유지 및 재판 등 후속 업무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특검팀 내부에서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이건희 회장의 불구속 처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진정한 쇄신이 아니다. 삼성이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쇄신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회장과 가신들이 물러나고 지배구조를 더욱 세련되게 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무슨 결단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쇄신안에 대한 시민단체의 평가는 엇갈렸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시민사회는 삼성이 쇄신안을 충실하게 이행하는지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송호창 사무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불법으로 지배권을 승계한 것이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