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하지만 1억 원만 담보대출로 빌리고 2000만 원을 마이너스 대출로 빌리면 인지대가 7만 원으로 줄어든다. 2000만 원에 대해서는 인지대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2000만 원을 담보대출로 빌릴 때와 마이너스 대출로 빌릴 때를 비교해 보자. 2000만 원을 담보대출로 빌리면 은행마다 다르지만 대략 연 6.5%의 이자가 붙는다. 한 달 이자로 환산하면 10만8300원 정도다. 같은 돈을 마이너스 대출로 빌리면 은행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연 7.5%의 이자를 내야 한다.
하지만 월급처럼 일정한 수익을 넣으면 마이너스 대출 금액은 줄어든다. 평균적으로 대출원금의 85%(1700만 원) 정도 잔액을 유지한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되면 1700만 원에 대한 한 달 이자는 10만6250원으로 담보대출보다 낮아진다. 즉 마이너스 평균 잔액을 대출 원금의 85%보다 적게 유지하면 같은 돈에 대해 담보대출보다 마이너스 대출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마이너스 대출은 상환하는 도중 추가로 대출 받을 일이 생길 때 통장에서 돈을 인출만 하면 돼 편리하다.
중간에 돈이 생겨 대출금을 갚을 때 상환금액의 1%가량인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는 것도 마이너스 대출의 장점이다. 담보대출로 2000만 원을 빌렸다가 일부를 중간에 갚으려면 상환금의 1% 정도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통장의 마이너스 잔액을 줄이지 못하면 마이너스 대출은 일반 대출보다 이자부담이 크다. 또 추가 대출이 손쉽기 때문에 잘못하다가는 빚이 더 쌓이게 되는 위험도 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