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명품 오디오룸-영화관이 내 차안에 들어왔다”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음향기술, 편의시설 등을 두루두루 갖춘 최근 자동차가 ‘종합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히 굴러가는 ‘운송 수단’이라고 부르기엔 이미 화려한 변신을 해버렸다. ‘재밌고 편안한 드라이빙’은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인 셈이다. 자동차 회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대중적인 브랜드들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참살이(웰빙) 시스템’을 진화시키고 있다. 특히 일찍부터 새로운 기술과 장치에 눈을 뜬 수입자동차들의 진화가 볼 만하다. 즐거움을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참살이 시스템을 제대로 알아두면 즐거움과 편안함이 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엔터테인먼트 + 참살이’ 자동차 변신바람

○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재밌는 드라이빙

요즘 자동차는 ‘움직이는 콘서트홀’이 됐다.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들까지 ‘명품 오디오’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대다수 회사가 과거와 달리 차량 설계 단계부터 스피커의 위치를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지난달 발표한 ‘뉴 인피니티 M45’에 보스 5.1채널 스피커 14개를 달았다. 5.1채널은 기존 2채널보다 더 생생한 음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앞좌석에는 양 어깨 부분에 각각 1개씩의 스피커가 달려 달리는 길을 더 즐겁게 해준다.

보스의 시스템은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인 캐딜락 ‘올뉴 CTS’에도 적용됐다. GM 측은 소음에 방해받지 않는 콘서트홀을 제공한다고 자부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뉴S클래스에는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달려 있다. 기존에 마이바흐와 같은 최고급 세단에 들어갔던 이 시스템은 14개의 스피커로 이뤄져 있다

국산차도 최근 고급차 판매증가에 따라 명품 오디오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에는 세계적인 럭셔리카 롤스로이스에 들어가는 ‘LOGIC7’ 시스템이 실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5’에는 보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 W’에는 ‘하만-카돈’이 적용됐다.

동승자들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액정표시장치(LCD) TV’도 빼놓을 수 없다.

렉서스의 ‘LS600hL’ 앞좌석 뒤편에는 9인치 모니터가 달렸다. 뒷좌석에 앉으면 원하는 DVD를 생생한 음향과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재규어의 ‘다임러’에도 2대의 6.5인치 LCD 모니터가 달렸다. 벤츠와 폴크스바겐 등 웬만한 수입차들도 과거보다 커진 화면을 갖춰 ‘달리는 영화관’이 됐다.

국산차인 기아차의 모하비, 현대차의 베라크루즈도 8인치 모니터를 갖춰 ‘패밀리 카’로서의 매력적인 조건을 갖췄다.

○ ‘참살이 시스템’으로 편안한 드라이빙

운전자가 편안해야 안전 운전도 가능한 법이다.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은 더욱 편안한 드라이빙을 위해 고심 중이다. 차들마다 안마 기능은 물론 운전할 때 편안한 자세로 조절하는 장치, 여러 개의 스위치를 통합한 시스템 등을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벤츠의 ‘뉴 커맨드&컨트롤러 시스템’은 차 안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스위치들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차량 계기반 중앙에 위치한 이 시스템은 라디오, TV, CD 등을 한꺼번에 조정해 운전자가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돕는다.

렉서스 ‘LS600hL’은 뒷좌석에 릴렉세이션 시트를 갖춰 허벅지, 팔 받침대 부분을 45도 폭까지 편한 자세대로 조절할 수가 있다. 시트 등받이에 있는 8개 에어백은 마사지 기능도 한다.

푸조의 해치백 ‘207GT’는 ‘건강한 향기’를 선물해 눈길을 끈다. 프랑스의 향수 전문가들과 개발한 이 방향제는 라임, 바닐라, 트로피칼 등 7가지 향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 향은 차량 내 담배연기를 없애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산차의 참살이 시스템도 진화를 거듭한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의 안마 기능은 기분에 따라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가 수입차처럼 자동차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운전자정보시스템(DIS)을 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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