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하위 10% 퇴출 상위 20%는 인재 발탁”

한상률 청장 “GE식 인사평가 도입 추진”

국세청이 성과가 떨어지는 하위 10%의 직원을 걸러내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식의 인사평가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한상률(사진) 국세청장은 11일 오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성과평가에서 하위 10%에 해당하는 직원을 퇴출하는 GE의 ‘활력곡선(Vitality Curve)’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활력곡선’은 잭 웰치 전 GE 회장이 도입한 인사평가 시스템. 직원 개개인의 성과와 가치를 종합평가하고 3등급으로 분류한 뒤 하위 10%를 퇴출시켜 1990년대 GE의 고속 성장을 이끈 성과 중심의 인사방식이다.

한 청장은 “유독 경쟁이 없는 곳이 정부 등 공공조직”이라며 “다른 나라 정부와 경쟁하려면 내부에서 먼저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든 이유도 내부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시작됐다는 것.

국세청도 GE처럼 직원들의 성과와 역량을 평가해 좋은 점수를 받은 상위 20%는 핵심 인재로 발탁해 인사와 보상에서 혜택을 주고 70%는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것. 하위 10%는 재교육 등의 기회를 주되 성과가 개선되지 않으면 걸러내겠다는 게 한 청장의 복안이다.

한 청장은 “당장 일반 직원까지는 적용하기 어렵고, 고위 공무원단(3급 이상·31명)에 먼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또 올해 부서별, 업무별로 국민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신뢰도 평가모델’을 도입하고 사회공헌팀을 신설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