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시가총액 마이너스…대출규제로 아파트값 하락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지난해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과 양천구의 아파트 시가 총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서울 강북권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시가 총액은 1년 새 65조1743억8221만 원에서 63조1247억2113만 원으로 2조496억6108만 원이 줄어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어 양천구(1조9670억7100만 원), 서초구(1조462억2100만 원), 강동구(9584억3925만 원), 강남구(6405억5250만 원)순으로 시가 총액이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2007년 3월 9일부터 2008년 3월 초까지 서울의 전체 아파트 103만3043채(조사 기간 입주한 신규 단지 제외)를 대상으로 했다.

송파구 아파트의 시가 총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잠실동 주공5단지 등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등 고가의 대규모 단지도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 학군 수요가 많았던 양천구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광역학군제를 도입하겠다는 정부 발표 이후 아파트 하락세가 이어졌다.

반면 서울 강북권의 시가 총액은 크게 늘어났다.

노원구는 1년 동안 3조7034억1805만 원이 늘어 강북에서 가장 오름폭이 컸고 이어 도봉구(1조4827억5550만 원), 용산구(1조3990억457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아파트 면적별로는 66m²(20평형) 미만 아파트는 조사 기간 시가 총액이 5.9%(1조9924억8622만 원), 66∼99m²(20∼30평형)미만은 5.1%(5조1358억2455만 원) 늘었다. 반면 165m²(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0.4%(3681억1650만 원) 감소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서울 강남권과 중대형 고가 아파트는 정부의 대출 규제 탓으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서울 강북권은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있는 데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 등도 활발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시가총액 변화
지역(구)아파트규모(채)시가총액증감(원)변동률(%)
송파7만3039―2조496억6108만―3.14
양천5만9557―1조9670억7100만―4.68
서초6만1930―1조462억2100만―1.63
강동4만8032-9584억3925만―3.53
강남9만6904―6405억5250만―0.56
노원11만28203조7034억1805만12.78
도봉5만06981조4827억5550만11.09
서대문2만57709202억6150만11.82
강북1만46986240억4350만15.38
용산2만19501조3990억4570만7.42
조사 기간은 2007년 3월 9일∼2008년 3월 9일. 자료: 스피드뱅크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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