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육업계 美시장 ‘싹쓸이’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7분


3~5위 업체 인수합병… 쇠고기 공급량 1위 올라

세계 정육업계를 주물러 온 브라질 업체가 미국 3, 4, 5위 정육회사를 ‘싹쓸이’ 합병해 미국 내에서도 쇠고기 공급의 1인자로 등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순이익만 120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에 이르는 브라질의 세계 최대 정육회사인 JBS SA가 미 정육업계 3위 스위프트에 이어 4위 내셔널 비프, 5위 스미스필드까지 인수하기로 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 내 3, 4, 5위 업체를 합치게 되면 JBS SA가 하루에 도축하는 가축은 미국 내에서만 4만2500마리에 이르게 돼 2만9000마리인 카길미트 솔루션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미국 내 1위 육류가공기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합병 대상 중 하나인 스미스필드는 미국 내 최대 돼지고기 공급업자여서 미 육류업계에 대한 JBS SA의 지배력은 한층 높아지게 된다.

미 정육업계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축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게다가 홀마크 웨스트랜드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돼 정육업계의 부담이 더욱 가중돼 왔다.

이 신문은 최근 달러 약세로 브라질 통화가 지난해보다 25% 이상 평가 절상돼 브라질 기업들로서는 미국의 인수 목표 기업들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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