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중 1명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그래도 환매 안해” 62%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국내 펀드투자자 2명 중 1명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국내외 주가가 급락해 투자원금이 줄어드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6명의 펀드 투자자는 “올해 안에 환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해 적어도 펀드에서는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 경제부가 굿모닝신한증권, 동서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의 펀드 투자자 1000명을 14, 15일 이틀간 설문조사해 얻은 결과다. 국내에서 펀드투자자들의 투자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000명 단위의 대규모 설문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가입펀드의 현재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는 ‘10% 이상∼20% 미만의 손실을 봤다’는 응답이 22.8%로 가장 많았다. ‘0% 이상∼10% 미만의 손실’은 16.6%, ‘20% 이상∼30% 미만의 손실’도 11.1%나 되는 등 전체 투자자 중 53.9%는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조사를 주관한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손실을 본 투자자가 많은 것은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 신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에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가 손해를 봤지만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펀드런(대량환매)’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안에 환매할 의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1.6%가 ‘없다’고 답했다. 환매를 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장기투자를 위해’라는 응답이 51.6%로 가장 많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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