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펀드 ‘천당에서 지옥으로’

  • 입력 2008년 2월 11일 03시 05분


주식형 65%가 코스피보다 3개월 수익률 낮아

국내 대형 주식형펀드 가운데 65%는 최근 조정장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064.85에서 1,624.68로 21.32%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순자산 총액 5000억 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 29개의 수익률은 최고 ―7.36%에서 최저 ―26.36%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 중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1’과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 ‘신영마라톤주식(A형)’ 등 10개(35%) 펀드는 코스피지수보다 수익률이 적게 하락했지만 나머지 19개(65%) 펀드는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승장이던 지난해 10월 31일 기준으로 국내 대형 주식형펀드 27개 중 23개의 6개월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 33.89%를 뛰어넘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는 상당수 국내 대형 주식형펀드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특정 업종 또는 기업에 집중 투자했고,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피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자산의 89.69%를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전자 대한항공 포스코에 투자한 ‘삼성배당주장기주식종류형 1_C’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6개월 수익률이 59.91%로 대형 펀드 중 1위였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6.36%로 최하위권이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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