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나와라 뚝딱!” 황금마케팅 유혹

  • 입력 2008년 2월 6일 02시 58분


종가집 두부-피죤 등 경품제공 이벤트 봇물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워라” 호기심 자극

‘황금 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가격 고공행진을 하는 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상FNF㈜ 종가집 두부는 1등 30명에게 순금 150g(40돈쭝·약 500만 원)씩을 주는 ‘사랑 팍팍!, 순금 팍팍!’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전국 매장에서 종가집 ‘고소한 발아콩 두부’를 구입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순금을 포함해 모두 3억 원 규모의 경품을 제공한다.

종가집 두부 측은 “금값이 올라 두부 소비가 많은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순금 경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피죤㈜도 28일까지 추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순금 375g을 나눠주는 ‘황금 피죤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죤 기획세트를 구입한 고객 중 10명에게 각각 순금 37.5g씩을 제공한다. 피죤 관계자는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품으로 금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파인디지털은 자사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iQ’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14일까지 ‘2008 무자년, 황금복을 잡아라’ 이벤트를 하고 있다. 모두 20명에게 순금 3.75g씩을 제공한다.

유닉스전자는 모발 손상방지 드라이어 ‘앰플’ 출시 기념 이벤트 경품으로 황금돼지를 내걸었다.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모두 20명에게 각각 3.75g짜리 황금돼지를 제공한다.

종가집 두부 측은 “황금 경품 행사 이후 할인점 매출도 증가했고 인터넷 회원 가입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7년차 맞벌이 주부 이보라(31) 씨는 “더 싸게 살수 있는 제품이나 같은 상품이라도 이벤트 중인 브랜드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뉴스를 계속 접하다 보니 순금이 경품으로 나온 이벤트에는 눈이 한 번 더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금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한 금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의 ‘황금 이벤트’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금 경품 이벤트 업체 현황
대상FNF㈜종가집 두부-30명에게 순금 150g씩 제공
피죤㈜-10명에게 순금 37.5g씩 제공
파인디지털-20명에게 순금 3.75g씩 제공
유닉스전자-20명에게 순금 3.75g씩 제공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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