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풍의 한주’ 시작됐다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28일 서울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동반 폭락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65.22포인트 하락한 1,627.19로 내려앉자 증권선물거래소 직원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또다시 동반 폭락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65.22포인트 하락한 1,627.19로 내려앉자 증권선물거래소 직원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美 주요 경제지표 잇달아 발표… 지구촌 긴장

모레 금리 추가인하 촉각… 약효여부 엇갈려

GDP 증가율 - 실업률 따라 주가 출렁일 듯

코스피 어제 65P 폭락… 中-日도 동반 급락

‘폭락→반등→다시 폭락.’

21, 22일 이틀간 125.70포인트(7.25%) 떨어진 뒤 사흘간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28일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날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더구나 이번 주에는 글로벌 증시 변동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기준금리, 1월 고용지표 등 세계 증시의 향방을 가를 발표들이 예정돼 있다. 세계 투자자들에게 이번 주는 그야말로 ‘폭풍의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잇단 악재에 아시아 주가 폭락

28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5일)보다 65.22포인트(3.85%) 떨어진 1,627.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9.26포인트(2.95%) 내린 634.52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3.97%, 대만 자취안지수도 3.28% 하락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급락은 꼬리를 물고 나온 악재들 때문이었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7일(현지 시간) 10여 개의 유럽계 헤지펀드가 투자자들의 환매요청에 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일본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돌입했거나, 1분기(1∼3월)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는 등 미국발(發) 경기 침체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내륙지역에 내린 폭설이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7.19% 폭락했다. 이날 오후 개장한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11시 40분 현재 영국 FTSE1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2%, 프랑스 CAC40지수는 1.53%, 독일 DAX30지수는 0.83% 내렸다. 또 같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40% 하락했다. ○ 美 경제지표가 증시 좌우할 듯

이제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미국에 쏠려 있다. 우선 3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22일 연 4.25%였던 기준금리를 3.5%로 0.75%포인트 기습적으로 낮춘 FRB가 또 한 번 금리를 낮출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0.25∼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또 금리를 낮춘다면 미국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돼 심리적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세계증시 하락은 미국 금리 인하의 ‘약발’이 더는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발표될 지난해 4분기(10∼12월) 및 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다음 달 1일 발표될 1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도 주의 깊게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국내에서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늘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30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949.80원으로 마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