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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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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 기업인을 위한 비즈니스라운지와 귀빈실이 마련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공항 귀빈실을 기업인에게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비즈니스라운지와 귀빈실은 각각 930m²(약 280평)와 660m²(약 200평) 규모로 이들 공간은 400m²(약 120평) 규모인 기존 귀빈실보다 4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22일 “휴식공간으로 쓰이는 터미널 2층 밀레니엄홀에 3월 말까지 비즈니스라운지를 조성하고, 5월 말까지 터미널 서쪽 끝에도 귀빈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귀빈실은 터미널 동쪽 끝에 있어서 탑승구까지 거리가 멀었지만 밀레니엄홀은 터미널로 통하는 14개 출입구 중 정중앙에 해당하는 7번과 8번 출입구 사이에 있다.
비즈니스라운지에는 기업인들이 출국 직전까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회의실뿐 아니라 컴퓨터, 복사기 등이 갖춰지게 된다. 기존 귀빈실에는 소파와 텔레비전 정도만 있다.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귀빈실 출입카드를 발급받아 이들 공간을 이용하고, 출국 시 승무원 등이 이용하는 보안검색대를 통해 수속 절차를 간편하게 마칠 수 있다.
정부는 3월 1일 공항 귀빈실을 이용할 기업인 300명을 선정하고, 7월 1일 추가로 700명 정도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과 건설교통부, 법무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은 14일에 이어 22일에도 귀빈실 이용 기업인 선정 기준을 논의했다.
경제단체들은 기업인들의 귀빈실 이용 방침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다만 기업인 선정 기준에 관해서는 단체마다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실적과 기업인의 해외출장 횟수를 집중적으로 보되 중소기업도 포함될 수 있도록 수출 증가율도 다각도로 검토하자는 견해다.
전국에 70개 지역 상공회의소를 둔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방 기업인을 우선 배려하자고 했고,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인이 많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회원사 대부분이 대기업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귀빈실 이용 대상을 중소기업인이나 외국인 투자가에게 양보하자는 뜻을 밝혔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어느 기업은 포함되고, 어느 기업은 포함되지 않으면 회원사들이 섭섭하게 여길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기업인에 대한 예우를 해 주겠다는 데 의미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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