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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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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조선업계는 국제 선박 건조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빅 3(1∼3위)’ 조선업체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모두 한국 기업입니다.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 관리로 대형 선박을 발주하는 세계 유명 해운회사들을 사로잡은 결과죠.
그 덕분에 세계 조선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선박은 ‘명품(名品)’으로 통합니다. ‘빅3’ 업체가 만든 배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견 업체가 건조한 선박도 가격이 일본이나 중국산 배보다 10∼20% 비싸지만 해외 유명 해운회사들에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한국산 배’라는 간판을 달기 위해 추가 비용(프리미엄)을 기꺼이 내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산 선박에 대한 신뢰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죠. 일반인이 잘 모르는 SPP조선 같은 중견 조선업체까지도 목에 힘을 주면서 장사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표시가 가격을 높여주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죠.
일반적으로 한국 상품은 품질에 비해 가격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박이나 휴대전화, 반도체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국적 표시가 소비자의 신뢰를 그리 못 받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메이드 인 저팬(MADE IN JAPAN)’이나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 표시가 있으면 더 비싸게 팔리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선박이나 휴대전화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 상품이 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기분 나쁜 용어도 더 적게 사용할 수 있겠지요.
송진흡 기자 산업부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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