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화업계 ‘적진 속으로’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3분


값싼 中 - 중동 석유화학 제품 하반기 본격 생산

석유화학 업계의 해외 진출 추이
유화업계 주요 내용
한화석유화학- 중국 닝보 시 현지 공장 설립 확정
- 중동 현지 합작회사 설립 추진
호남석유화학- 카타르 현지 합작 회사 설립 추진
케이피케미칼- 러시아 현지 공장 설립 추진
KCC- 중국 베이징, 광저우 등에 현지 공장 설립

중동과 중국 등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선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이들 지역에 직접 진출하는 형태로 맞대응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총 36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지에 단독 생산법인을 설립한 뒤 2010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화석화는 또 지난해 중단됐던 중동 현지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올해 상반기(1∼6월)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은 2005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카타르 합작회사 설립 건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현지 회사와 역할 분담, 협력업체 등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케이피케미칼은 러시아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에 앞서 KCC는 2002년 이후 중국 베이징(北京), 쿤산(昆山), 광저우(廣州) 등에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고유가와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화업계는 중동지역 국가와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정제 설비가 본격 가동되는 올 하반기(7∼12월)가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동과 중국산 제품 공급이 급격히 증가하면 당연히 가격이 떨어져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원료 수송비 절감을 위해 중동에 진출하거나 수요가 많은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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