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車 냄새 ‘달지 않은 그것’을 찾아라”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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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도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상하이기술시험센터.

10일 기술시험센터에 들어서자 10여 개의 유리병에 담긴 향기 물질이 눈에 띄었다.

이 향기 나는 물질은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차(車) 냄새를 찾아내기 위한 시험도구들이었다. 5명의 연구원이 중국인이 선호한다는 ‘달지 않은 향기’를 찾기 위해 밤낮으로 머리를 맞대고 연구 중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찾아낸 향기는 현대모비스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각종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

○ 신제품 개발의 산실

2003년에 설립된 상하이기술시험센터는 100종이 넘는 첨단 시험 장비를 도입해 모듈, 에어백, 시트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도 에어백이 원하는 모양으로 펼쳐지는지를 살펴보는 에어백 전개시험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문 연구위원들이 섭씨 105도의 고온과 영하 30도의 혹한을 넘나드는 기후 조건에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연속으로 확인하는 ‘항온항습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상하이기술시험센터는 이달 말 중국 국가시험인증위원회로부터 시험센터 인증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중국 어느 곳에서나 품질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회사 측은 센터의 인증 획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수 상하이모비스 총경리(법인장)는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중국 현지의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우리 제품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모비스 카페 1호점 오픈

현대모비스는 이날 수입차 매장이 많이 있는 상하이 우중루(吳中路)에 약 1650㎡(500평) 규모의 자동차용품 전문 매장인 ‘모비스 카페(Carfe)’를 열었다.

이곳은 중국 자동차부품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처음 세운 자동차용품 전문매장이다. 회사 측은 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170여 개의 전문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날 방문한 매장에서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황금색 장식이 눈에 띄었다. 후방경보기, 내비게이션, 시트커버, 타이어 등 3000여 개의 품목이 전시되어 있었다.

현대모비스 측은 중국산 가짜 부품에 이어 가짜 왁스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신뢰할 만한 자동차 전문 용품 매장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하이현대기차의 최진식 차장은 “가짜 자동차용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고품질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중국 내 용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중국 진출 현황 괄호 안은 연간 생산능력.
분류법인품목
모듈부품제조베이징모비스1공장섀시 운전석 프런트엔드모듈(각각 30만 대)
2공장(내년초 준공)섀시 운전석 프런트엔드모듈(각각 30만 대)
장쑤모비스1공장섀시 운전석 프런트엔드모듈(각각 15만 대)
2공장섀시 운전석 프런트엔드모듈(각각 30만 대)
베이징변속기변속기(40만 대)
모비스중차중소형 사출품(45만 대)
상하이모비스에어백(100만 대)
우시모비스제동장치 조향펌프 칼럼(40만 대)
AS물류상하이현대기차AS 순정부품
베이징모비스배건
장쑤웨다모비스
자료: 현대모비스

상하이=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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