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어디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4명중 12명 “상승”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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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세계 신흥시장 성장동력 커져”

“中긴축압력-과다상승 부담”… 하락전망 2명뿐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증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휘청거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7일(거래일 기준) 연속 하락하는 등 한국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내년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14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08년 증시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약세장’을 전망한 리서치센터장은 2명에 그쳤다. 나머지 12명은 내년에도 상승장이 계속되거나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전망은 대부분 장밋빛…14명 중 2명만 ‘조정장’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증시의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에 따른 현재의 주가 상승은 1980년대 후반과 비슷하다”며 “1987년과 1988년 모두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는 점에서 2008년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제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도 있지만 이머징마켓 자체의 성장 동력이 커지면서 증시 상승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의 긴축 압력 때문에’,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과다 상승에 따른 부담 때문에’ 내년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변동성 확대가 문제…변수도 산재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점은 불안한 요소로 지적됐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2003년부터 이어 온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연간 상승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대세 상승을 예측하면서도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이머징마켓 과열 논란 등으로 주가의 변동 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밖에 리서치센터장들은 ‘중국의 성장과 달러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인한 미국의 경기 경착륙’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등을 내년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았다.

○ 해외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악화’ 우려

리서치센터장들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 “금리가 상향조정되는 변동금리부 모기지(ARM) 대출 규모가 커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악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프랑스의 채권보험업체인 CIFG 홀딩스 등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유럽이 미국보다 더 심각한 신용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부실 여파 확산을 우려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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