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대기업만 상생경영?… 중견기업도 상생경영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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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 협력업체 교육에 앞장

상생경영이 대기업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으로도 상생경영의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말단세포까지 신선한 혈액이 공급돼야 하는 것처럼 기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에 전조등 등의 부품을 납품하는 에스엘(SL)은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중소협력업체의 인재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금전적인 지원과 같이 단편적인 활동보다는 협력사의 인재육성이 원가 및 기술 경쟁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에스엘은 협력업체를 위해 2005∼2007년 3개년 교육 계획을 세워 실천 중이다. 대표자 마인드 교육과 관리자 실무 교육, 원가 교육, 품질 혁신, 금형기술 교육 등 협력업체 경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협력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매니저를 별도로 채용했다. 에스엘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동일한 교육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중장기 교육 로드맵도 별도로 마련했다.

에스엘은 내년부터 2차 3개년 교육에 돌입한다. 1차 교육 수료자의 의견을 분석해 좀 더 특화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품질 혁신을 위해 협력사와 전문 컨설팅 기관을 연결시켜 불량률을 12% 낮추는 성과도 올렸다. 협력회사를 돌며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순회 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의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유망 공급처를 발굴해 원자재도 공동구매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을 위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는 해외 기업의 기술을 구매해 협력업체에 전수하기도 한다.

중소협력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도 상생경영의 일환이다. 에스엘 주관으로 해외 시장조사단을 편성해 중소기업들이 현지 투자정보를 입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중국에 4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했고 앞으로 인도와 미국 등에도 함께 나갈 계획이다.

상생경영 업무를 담당하는 이승훈 상무는 “인재에 초점을 맞춘 상생경영이 에스엘의 기반이었다”며 “모두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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