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사회공헌기금 600억 출연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7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사회 공헌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600억 원에 상당하는 글로비스 주식을 내놨다.

정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 92만3077주(2.46%)를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에 출연했다고 22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그는 올해 5월 현대차 비자금 관련 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7년간 매년 1200억 원씩 총 8400억 원의 사재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글로비스 주식 출연은 올해 예정된 1200억 원 중 절반으로, 연말까지 나머지 600억 원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출연 방법은 글로비스 주식이 될지 아니면 현금 등 다른 방식이 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초 현금을 출연하기로 하고 600억 원이 입금된 통장 사본을 재판부에 제출했으나 재단이 설립된 뒤 재단 이사회와 협의한 결과 보유가치가 높은 글로비스 주식이 더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주식을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연 이후 정 회장의 글로비스 지분은 25.66%(962만2000주)로 줄었지만, 해비치재단이 특수관계인에 포함되면서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과 정 회장 등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 3인이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은 약 80%로 변동이 없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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