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빈 곳간 채우기’ 비상

  • 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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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자금 지원받고… 他금융기관 예금까지 유치

증시로 자금 이탈… CD-채권 무리한 발행 탓

국민은행이 중소기업과 소호(SOHO·자영업 및 전문직의 소규모 창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감독 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라고 경고성 주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14일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전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12일까지 접수한 대출까지만 집행하고 신규 중기 대출 및 소호 대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규 대출을 중단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거래 고객에 대한 대출기한 연장과 재약정은 계속하기로 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도 ‘중기 대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도 조만간 각 영업점에 공문을 보내 중기 대출 시 과도한 금리 할인을 자제하라고 지시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중기 대출은 8조 원 이상 늘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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