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희 前 사장 “임 내정자와 이름만 아는 사이”

임채진 총장내정자 “金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

이종백 청렴위원장 “지금까지 전화통화한 적도 없어”

이귀남 중수부장 “대학후배라는 사실 이번에야 알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삼성그룹의 관리를 받았거나 금품을 받았다고 공개한 전현직 검찰 최고위급 간부들은 관련 의혹을 모두 강하게 부인했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 이귀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사제단을 통해 명단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일면식도 없고, (삼성그룹에서 관리를 담당한 임원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임 내정자와 이 위원장은 특히 2001년부터 삼성그룹의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제단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임 내정자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부임하기 약 1년 전인 2000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매입 사건’이 3차장 산하로 재배당됐다”면서 “삼성에서 관리 대상으로 삼은 계기를 김 변호사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임 내정자가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을 소환 조사해 11권 6000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수사기록을 남긴 점도 김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임 내정자를 관리한 것으로 지목된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은 “임 내정자의 학교 선배지만 기수 차도 많이 나고, 서로 이름만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검찰 재직 때는 물론 현재까지도 김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을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은 “이 위원장과는 경상도가 고향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면서 “(돈을) 줬다면 본 사람을 데리고 오면 되지 않느냐”라고 반발했다. 이 중수부장은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김 변호사가 대학 후배라는 사실을 이번 사건 이후에야 비로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떡값 검사 실명 공개 내용 및 당사자 해명
구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장	본인 해명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때 김용철 변호사가 관리명단에 넣음.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전 삼성 구조본 인력팀장이 관리.	김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다. 이 전 팀장에게 금품 및 청탁 받은 적 없으며 특별한 친분관계 없다.
이귀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대통령사정비서관 시절부터 삼성의 관리 대상. 정기적으로 현금 제공된 사실은 김 변호사가 명단에서 확인.	재직 중이든, 퇴직 후든 김 변호사와 만나거나 식사를 한 적도 없다. 현금 받은 적 없다.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	이른바 ‘귀족검사’로 삼성의 주요 관리 대상.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관리.	제 사장이 동향 선배지만 삼성으로부터 로비나 청탁 받은 일이 없다. 법적 대응 심각하게 검토.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