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디자인-파워-옵션 고급화…이대로 안 있지~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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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업계가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2003년 2만 대가 판매됐던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4만 대를 넘어서는 등 수입차 업계의 파상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올해 5%를 돌파한 데 이어 내년에는 5.5%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국산차 업계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고급 모델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수입차와 정면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 국산차도 ‘럭셔리’

‘럭셔리=수입차’의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내년 국산차 업계가 수입차에 맞서는 전략은 ‘럭셔리’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고급 대형 세단 ‘제네시스’로 럭셔리 경쟁의 선두에 선다. 후륜구동 방식의 제네시스의 국내 출시 모델은 배기량 3300cc, 3800cc 람다엔진을 단다. 미국 수출용에는 최대 출력 300마력 이상의 성능을 갖춘 V8 4.6L 타우엔진도 단다. 속도적응식 크루즈 컨트롤, 어댑티브 헤드램프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에만 사용하던 첨단 안전 기술이 적용돼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과 겨룰 전략 차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가 내년 1월 선보일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동급 수입차의 ‘힘’을 넘어서는 최대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56kg·m의 V6 3000cc 디젤 S엔진이 들어간다.

또 독일 ZF사(社)의 6단 자동변속기,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전복감지 커튼 에어백 등 수입차와 맞먹는 고급 품목을 적용할 예정이다.

GM대우자동차는 내년 하반기(7∼12월)에 프리미엄 대형 세단 ‘L4X’를 선보이며 럭셔리 시장에 뛰어든다.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테마로 디자인된 L4X는 3600cc V6 알로이텍 엔진, 최대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34.7kg·m의 성능에 후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초 선보일 W200(프로젝트명)에 국산 세단 가운데 최고 배기량의 엔진을 달고 크기도 기존 체어맨보다 더 키워 럭셔리 카 시장의 선두로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 성능 경쟁도 무섭지 않다

승용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경쟁력이 저렴한 가격이 아닌 뛰어난 성능으로 대표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선보인 현대차의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기량 2000cc의 휘발유 모델은 최대 출력이 163마력으로 기존 144마력에 비해 19마력이 향상됐고 연료소비효율도 올라갔다. 엔진을 잘 만들기로 이름난 BMW와 혼다의 동급 엔진 성능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엔진에 쓰이는 가변 흡·배기 밸브 방식을 적용해 원가 상승이 컸지만 가격은 30만∼50만 원밖에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GM대우차가 내년 1월 선보일 토스카 부분 변경 모델도 국산 중형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달고 연비와 주행 성능을 경쟁 모델에 비해 10% 향상시킬 예정이다.

또 르노삼성자동차는 19일 출시하는 QMX(프로젝트명)에 6단 자동·수동 겸용 변속기를 달았다. QMX의 2.0dCi 디젤엔진은 170마력대로 동급 최고 출력에다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고 배기가스 저감 효과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선보이는 국산차
업체모델출시 시기
현대자동차쏘나타 트랜스폼11월 6일
제네시스내년 1월 8일
BK(프로젝트명)내년 7월(예정)
VI(프로젝트명)내년 연말
기아자동차모하비내년 1월
로체 변경 모델내년 8∼9월
GM대우토스카 변경 모델내년 1월
L4X내년 하반기
쌍용자동차W200(프로젝트명)내년 초
르노삼성자동차QMX(프로젝트명)11월 19일
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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