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가전, 조만간 한국산 위협할것

  • 입력 2007년 11월 1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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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가전제품이 아직은 한국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조만간 한국산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한중일 전자산업 경쟁력 판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산 전자제품이 백색가전 및 통신기기 등에서 중국산에 비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이 몇 품목에 편중된 데다 △중국 일본과 주력 품목이 겹치고 △부품조달 및 판매시장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내년 베이징(北京)올림픽 개최 등으로 중국 토종 전자기업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고, 다국적기업의 인수합병 등으로 다진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수년 내에 빛을 발한 다면 한국산 백색가전 역시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산 제품과 비슷한 운명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산 전자제품을 9개 분야로 나눠 지난해와 2000년의 미국 전자제품 수입 시장 내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통신기기, 백색가전, 전자부품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반면 반도체, 컴퓨터, 사무기기, 소형가전 분야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박래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전자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거점을 이동해 기업실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이는 국가경제 차원에서 부가가치가 다른 나라로 유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핵심가치는 한국산으로 남기면서 고부가가치형 제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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