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상용화 경쟁 불붙었다

  • 입력 2007년 10월 9일 03시 04분


일본의 소니는 이달 초 두께가 3mm에 불과한 28cm(11인치) TV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올 12월부터 시중에 판매될 이 TV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만들어져 두께를 3mm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싼 가격과 짧은 수명 등의 단점으로 상품화가 지연된 OLED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OLED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SDI는 이달 중순부터 충남 천안 공장에서 휴대전화용 5cm(2인치) OLED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월 150만 개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월 5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도 LG전자가 경북 구미 공장에서 월 10만 개가량의 5.6cm(2.2인치) 제품을 생산해 온 데 이어 LG필립스LCD가 사업에 진입하며 OLED 생산량을 장기적으로 연간 240만 개 규모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일본의 도시바, 교세라, 스미토모화학, 대만의 CMEL 등도 OLED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신규 라인을 가동하기로 해 전체 생산량이 내년 연간 1억 개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OLED는 빛을 내는 광원(光源)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두께와 전력 소모가 LCD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응답 속도가 1000배나 높아 LCD와 같은 잔상이 남지 않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동영 수석연구원은 “OLED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휴대전화, TV 등으로 빠르게 상품화가 진전되고 있다”며 “LCD와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대형화가 숙제”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물 발광재료에 전류를 직접 흘려 빛을 발생하게 하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구동 방식에 따라 능동형 제품(AM OLED)과 수동형 제품(PM OLED)으로 나뉘는데 능동형은 대형화가 가능해 TV, 휴대전화 창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한 반면 수동형은 색상 구현에 한계가 있어 주로 조명 등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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