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업체들 “머리를 빌려 드립니다”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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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하이GM은 자동차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부품 결함과 이로 인한 고객 불만으로 고민하던 중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회사운영에 도입했다.

상하이GM은 부품 품질 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부품 결함의 위험성을 조기 경보로 알려주는 솔루션을 BI솔루션 업체인 SAS로부터 도입한 뒤 부품 결함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6개월 만에 회사는 고객 불만 분석 소요 시간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앞당길 수 있었고,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BI 솔루션 적용 효과는 1800만 위안(약 22억 원)에 달했다.

‘똑똑한 경영’이라고 불리는 BI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단편적 ‘데이터’ 의미있는 ‘정보’로

국내외 많은 기업이 나날이 급증하는 경영 데이터의 홍수 속에, 회사에 가치 있는 자료와 그렇지 않은 자료를 판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편적인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로 가공해 주는 게 바로 BI다.

BI는 기업의 데이터를 수집, 정리, 분석해 효율적인 경영전략 수립을 돕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BI에서 통계 기술은 데이터의 패턴을 읽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회사의 미래 전개 양상을 예측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앞으로 발생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BI가 기업들이 합리적 경영전략을 세우는 데 일종의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BI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시장 조사기관인 가트너가 올해 30개 국가 1400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기업 정보화 투자 우선순위 1위로 BI를 꼽았다.

최근까지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 다퉈 도입하던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은 2위로 밀려났다.

○ BI 효과를 본 국내외 기업들

BI솔루션을 일찍 도입한 국내외 기업들에서는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 내 BI 전문가 그룹을 만들고 고객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일본의 통신기업 NTT도코모는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해 고객 요구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NTT도코모는 가입자 해지율을 2004년 1.01%에서 2005년 0.77%로 0.24%포인트 낮췄다. 이는 99억 엔의 손실을 방지한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낳았다.

하나은행은 BI솔루션 기업인 오라클의 솔루션을 도입해 자산부채관리 시스템의 분석 및 정산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단축시켰다.

금융시장의 변화와 이에 따른 은행의 손익 등을 훨씬 빠르게 예측하게 된 결과, 하나은행은 자금과 부채를 더욱 탄력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조성식 SAS코리아 사장은 “BI를 통해 기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것이 기업 생존의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이 가진 다량의 데이터 및 정보를 수집, 정리, 분석해 그 활용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업의 미래를 예측해 경쟁력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데 목표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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